지난해 수가협상에서 인상률 1.4%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한병원협회가 올해는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단순히 수가인상률울 높이는 것보다 수가협상 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이사는 1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방식으로는 합리적인 협상안을 도출하기 힘들다"며 "올해 수가협상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코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택진료비 개편 등 병원 경영에 불리한 각종 제도가 시행되고 경영난이 심각해졌음에도 수가 인상률 1.4%를 받은 것은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병원계 정서를 반영한 것.
적어도 정치적인 협상이 아닌 현실을 반영해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병원협회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병협은 2017년도 수가협상에 앞서 환산지수 산출 연구 용역에 보건의료부분의 물가지수 및 평균 인건비 인상률 등과 함께 지난해 병원계 이슈에 대한 현황 파악도 철저하게 진행한다.
가령, 지난해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환자수 감소 현황이나 전공의 주 80시간 도입에 따른 비용 등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용역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자체 연구가 아닌 병원행정 책임자, 학계 전문가, 컨설팅 업체 관계자를 연구 자문단으로 꾸릴 예정이다.
유인상 보험이사는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수가협상 근거자료를 만들 계획"이라며 "병원계 주장만 내세우는 자료가 아닌 객관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