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소강기로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A형에서 B형으로 또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의학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독감으로 '에크모'까지…중장년층 중증도 높아
소아환자는 일반 감기증상 수준이지만 청장년층 혹은 노년층에서 대학병원 응급실을 내원할 만큼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병원은 독감으로 입원해 에크모 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례도 상당수다.
호흡기내과학회는 병원별로 중증환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단장 김우주, 고대의대)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치료 지침서를 발간, 의료진들에게 전달했다.
김우주 단장은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교수들로부터 거듭 에크모 치료를 할 정도 심각한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는 의견이 접수돼 긴급히 확인한 결과 이는 2009년도 기승을 부렸던 H1N1으로 신종이나 변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독감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긴급하게 효과검증에 나섰다.
김 단장은 "백신 효과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모든 백신이 접종했다고 감염 확률을 100% 없애는 게 아닌 만큼 일부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심재정 대외협력이사(고대의대)도 "이번 독감 바이러스로 중증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다행인 것은 기승을 부리던 독감 바이러스가 소강상태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김 단장은 "지난 4년간 H1N1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으면서 군집면역이 떨어지다보니 올해 더 심각해졌다"며 "특히 민족대이동이 나타나는 설 연휴에 추운날씨로 실내 공공장소 활동이 늘어나는 등 독감이 확산될 요인이 많았다"고 했다.
메르스로 알려진 에크모, '독감' 유행시 활약
한편, 이번 독감 유행에서도 에크모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H1N1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중증환자에 대해 에크모 치료를 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지만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를 거치면서 에크모 활용 폭이 커지면서 독감 환자에게도 적용하기 시작한 것.
김 단장은 "몇년 전 H1N1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중증환자가 꽤 있었지만 이들에게 에크모 치료를 할 생각을 못했다"며 "이번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를 겪으며 알려져 이번 독감환자들에게 적절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메르스에 이어 이번 독감 유행을 계기로 병원간 에크모 치료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에크모는 장비뿐만 아니라 전문가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체계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