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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 젊어진다…주요 보직에 30~40대 전진 배치

발행날짜: 2016-03-08 05:05:55

건양대, 분당서울대, 이대목동, 중앙대 등 파격 임용 '눈길'

대학병원 주요 보직자가 젊어지고 있다.

최근 대학병원의 보직 인사 경향을 파악한 결과 급변하는 병원 경영 트랜드에 발맞추고자 젊은 보직자의 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국립대병원이나 빅5병원 이외 경영혁신을 꾀하는 병원일수록 두드러졌다.

최근 마곡지구 제2병원 건립을 준비 중인 이화의료원의 파격 인사는 단연 눈에 띈다.

좌측부터 이대목동병원 이동현, 이진화, 박준범, 이승열 교수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38세)는 30대에 하지중증외상센터장을 꿰찼으며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38세) 또한 부정맥센터장으로 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어 김충종 교수(감염내과·38세)는 응급진료부 부실장을 맡았다.

또한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45세)는 40대 중반에 말초신경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호흡기내과 이진화 교수(47세)는 폐암센터장에 임명됐다.

젊은 교수의 등용에 힘입어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인공방관센터장 겸 진료부원장으로 병원 핵심 보직 인사가 5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병원계 혁신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건양대병원 또한 주요 보직에 젊은 교수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49세)는 최근 보직 인사에서 진료부원장직에 올랐으며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44세)는 교육수련부장으로 전공의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교육수련을 맡게 됐다.

올해로 4년째 홍보실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43세)는 젊은 감각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황 교수의 경우 홍보실장직을 처음 맡았을 당시 39세로 최연소 홍보실장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좌측부터 중앙대병원 김범준, 이왕수, 이세영 교수
중앙대병원도 30~40대 젊은 교수의 진출로 병원 경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연구·임상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부과 김범준 교수(43세)는 의생명연구원장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최첨단 의학기술이 집약되는 연구 분야는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가 중요한 만큼 젊은 교수 투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이왕수 교수(45)는 순환기내과 과장 겸 심장혈관부정맥센터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47세)는 진료과장 겸 국제진료센터장으로서 젊은 감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매진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건양대병원 배장호, 김철중, 황원민 교수
의료 IT첨단병원을 모토로 병원을 운영 중인 분당서울대병원도 대세에 합류했다.

지난해 보직 임명을 받은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46세)로 진료지원센터장으로 40대 중반에 주요 보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진료정보 및 병원정보시스템에 단연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황희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의료정보센터장직을 맡아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 교수가 보직을 맡았을 당시 43세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선 최연소 센터장 임명 사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51세) 또한 2년 전, 대외협력실장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40대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임기를 마친 한양대 구리병원 조희윤 교수(43세) 또한 30대 후반부터 홍보실장으로 발로 뛰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수행한 바있다.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황희, 공현식 교수
젊은 교수들의 진출을 두고 일각에선 "시니어 교수들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그보다는 "역량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이대목동병원 한 보직자는 "40대 젊은 교수를 임명하는 것은 제2병원 건립을 염두에 두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라며 "정책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의료진을 대거 선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최연소 홍보실장인 황원민 교수는 "의료도 그렇지만 병원 경영 트랜드가 급변하고 있어 기동성 있고 사고가 유연한 젊은 피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병원도 '현상유지=적자'인 현실을 감안할 때 경영혁신을 꾀할 때에도 젊은 교수가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보직 임명 기준이 '나이'보다는 '역량' 중심으로 바뀐 것에 주목했다.

과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30~40대 보직 인사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적임자'를 찾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나이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첨단 의학기술을 다루는 만큼 역량중심으로 기회를 주는 구조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