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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연구 능력에 하버드·예일의대도 '깜짝'

발행날짜: 2016-03-08 10:48:28

다국적 연구팀 이끌며 세계 첫 소아 신장질환 원인 규명

국내 연구진이 하버드의대, 예일의대 등 다국적 연구팀을 이끌며 난치성 소아 신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는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예일의대, 미시건대와 영국, 독일, 스위스 다국적 연구팀과 함께 신장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지 교수는 다국적 연구팀을 이끌며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의 원인이 우리 몸의 FAT1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것임을 규명했다.

신증후군은 신장 속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속 단백질이 신장으로 다량으로 빠져나가 단백뇨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10~15명의 유병율을 보이며 소변으로 몸속 단백질이 유출돼 저알부민혈증과 온몸이 붓는 부종, 고지혈증 등이 나타나는 대표적 신장질환 중 하나다.

특히 신증후군은 표준 치료약제인 스테로이드 반응여부에 따라 스테로이드 반응성 신증후군과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으로 크게 나눠진다.

이중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은 소아 신장질환자 1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질환이지만 이제껏 명확한 발병원인을 찾지 못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도 요원한 상태였다.

지헌영 교수팀은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에 등록된 2300여명의 신장 질환자의 혈액샘플에 대한 첨단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4명의 조사 대상 환자에게서 FAT1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FAT1 유전자 돌연변이가 환자 가족에게 상염색체 열성 형태로 유전되고 혈뇨와 신장 낭종과 같은 신장질환 및 지능저하 등의 정신지체 증상도 동반하는 것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지헌영 교수는 유전자 분석결과를 토대로 실험용 마우스에 인위적으로 FAT1 유전자 돌연변이를 조작한 결과 동일한 질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FAT1 유전자가 세포 이동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는 RHO GTPase 단백질 신호전달경로에 영향을 주고 돌연변이에 의해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면 세포 이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등은 이미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 의심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법으로 이미 활용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신장과 신재일 교수는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으로 진단된 어린환자들 중 많은 수가 만성 신장 기능 상실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악화된다"며 "이번 연구로 해당 질환의 조기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큰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IF=11.47)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