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사태를 계기로 연수평점 신청 자격 요건이 강화됐지만 개원가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요건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상위 학회가 없는 개원가 의사회들은 강화된 연수평점 자격 요건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 위해 뭉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장현석 회장은 13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연수평점 자격 요건을 바라보는 의학회와 개원의협의회 시각차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조건부로 연수평점 6점을 받았다"며 "실사를 나온 연수평가단 소속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평일에 학회를 하면 좋지 않겠나, 학회 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교수를 연자로 넣으면 좋지 않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교수가 찾기 힘들다면 대학교수를 지냈다가 나온 개원의를 연자로 발탁해도 된다고도 했다"며 "대학병원 교수를 초빙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현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물론 연수평점 강화 조치의 긍정적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장 회장은 "그동안 학술대회를 열면 한의사나 정보를 얻기 위해 의사인 척 들어오는 사람을 걸러낼 수 없었는데, 바코드 시스템 도입 등으로 출결 관리를 엄격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원의의 목소리가 연수평점 자격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회장은 "연수평점 자격 기준을 처음 만들 때 개원의가 소수다 보니 개원가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규정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학회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학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통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미용 관련 학회 5곳이 우선 모여서 연수평점 관련해서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5개 단체는 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를 비롯해 대한비만연구의사회,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대한비만치료학회, 대한비만체형학회 등이다.
이들은 이미 연수평점 신청 자격 강화 조치에 개선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장현석 회장은 "하루 종일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평점을 안 준다고 하면 누가 오겠나"라며 "예비모임을 3~4번 했다. 점차적으로 발전하면 소수에 속하는 개원 의사회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