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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환자 절반 정신과 문턱 넘기 어려워 질환 방치"

발행날짜: 2016-03-15 12:11:08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조사 "10명 중 4명 자의로 치료 중단"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중에 절반은 정신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껴 질환을 방치하고 있어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물치료를 미루고 있다고 답한 것. 또한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들도 절반은 중간에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최근 ADHD환자 700명의 환자와 55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5일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대국민 캠페인에서 이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 ADHD 환자들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었다. 2004년 2만 66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만 3424명에 달했던 것.

하지만 유병률이 6.5%에 달하는데 반해 진단율은 0.357%에 불과해 문제가 되고 있었다. 또한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0.248%에 불과했다.

학회 이소희 홍보이사는 "ADHD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부모교육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자 700명을 분석한 결과 약 54%가 병원을 방문했다가도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있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자 51%가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또한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응답도 38%나 됐다. 결국 정신과에 대한 문턱과 주위의 편견이 제대로된 치료를 막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대부분이 1년 내에 다시 약물치료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국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증상 악화가 43%로 가장 많았고 학교 선생님의 권유(24%)와 다른 대체 치료들이 효과가 없었다(2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도 10명 중 2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그 이유로는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25%)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학회 정유숙 이사장은 "ADHD는 중요한 신경 발달 질환이지만 여전히 질병으로 인식되지 못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와 학습능력 저하는 물론 나아가 사회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학회 주도로 ADHD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진단과 치료, 관리까지 ADHD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보다 쉽고 부담없이 의료기관에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식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