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명 한국제약협회 신임 이사장이 아직도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큰 우려감을 보였다. 17일 방배동 제약협회에서 열린 취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이사장은 "한미약품 사례로 최근 제약산업이 들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제약사는 사라져가는 리베이트 불씨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 모두 안 하는 상황에서 리베이트를 하니 예전에 100 투자해 10을 얻었으면 지금은 20~30을 얻는다.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리베이트는 정부 협상에서도 발목을 잡는다. R&D 지원책, 신약 약가 우대 정책 등을 백날 건의해도 마지막에는 결국 리베이트다. 정말 제약산업을 생각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비참한 얘기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제약산업하면 리베이트를 떠올려 부끄럽다고 지원을 안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윤리 경영을 위해 2017년 완료를 목표로 CP등급 평가 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CP등급 평가에서 일정등급 이상을 받아 준법 경영을 입증한 기업은 정부 정책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약협회는 이날 국산 신약 약값 우대 정책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국산 신약에 대해서는 특단의 약가제도를 적용해야한다. 일례로 기준가격은 700원이나 글로벌 요구 가격이 1000원이라면 보험등재는 1000원으로 하고 차액 30%는 건강보험에 환급하는 등의 리펀드제를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R&D 지원 역시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임상 3상은 조제감면대상에서 빠져있다. 국산신약도 3상을 마치고 완제품으로 글로벌에 진출해야 한다. 외부 CRO 외부 용역기관, 임상의약품 생산시설 투자 등 R&D 자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