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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만 아는 진실…외형만 멀쩡 현실은 도산 직전"

발행날짜: 2016-03-18 12:00:57

서울시병원회 학술대회 개회식서 병원계 경영난 호소

"대다수의 병원이 외적으로는 부단한 발전을 거듭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도산 직전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동신병원장)은 18일 오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병원계 어려운 실정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은 18일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회장은 "병원들은 안팎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부의 규제로 다각적인 노력을 해봤지만 이렇다 할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병원들은 외적으로 부단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는 외형적인 모습일 뿐"이라며 "대다수 병원이 내적으로 도산 직전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병원인들만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서울시병원회 명예회장)은 김 회장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전공의 특별법 ▲환자안전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병원계 쏟아지는 현안을 열거했다.

박 회장은 "메르스 후속조치에 따른 제도 시행으로 병원계에는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면서 "충분한 지원은 없고 병원들은 홀로서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병원계가 중심으로 지금의 난관을 헤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의료를 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길 바란다"면서 "특히 알파고가 보여줬듯 인공지능을 통한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만큼 병원은 진료체계부터 병원운영시스템 등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건보공단 진종오 서울본부장은 "건강보험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제도 마련을 위해 협의체 운영을 제안한다"며 "서울시병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최근 환자안전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환자중심의 병원경영'으로 주제를 정하고 ▲환자안전 ▲감염성 질환의 효율적인 대처방안 세션을 마련했다.

또한 대웅병원경영혁신대상은 상계백병원 김홍주 병원장에게 돌아갔으며 서울시병원회장 표창은 을지병원 류숙영 QI팀장, 제일병원 주성호 관리부장, 건국대병원 홍우진 원무팀장, 서울의료원 홍문지 영상의학팀장, 삼육서울병원 홍종진 기관팀장 등 5명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