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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연세의료원 또 다시 덩치 키우나…초미 관심

발행날짜: 2016-03-26 05:05:16

외래센터 중심 미래관 건립 검토중…일각에선 회의론

2000병상을 넘어서는 헤비급 대형병원인 연세의료원이 연세암병원이 자리를 잡자마자 또 다시 건물 신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래진료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관 설립을 추진중에 있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확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25일 "미래관 신축에 대해 의료원의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며 "재단에서 예산을 승인하는 절차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래관은 세브란스 심혈관병원 옥외 주차장 부지에 설립을 검토중이며 지하에는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상부에는 외래진료센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게 되면 별도의 차폐공간이 필요한 만큼 그 부지에 지상 공간을 늘려 외래진료센터로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잡음이 있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설립이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은데다 연세암병원 설립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또 다시 신축 공사를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의료원의 A교수는 "예전처럼 건물을 신축하면 알아서 환자가 늘어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암병원 장비도 전부 리스로 들여와 이를 갚는 숙제도 남았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입자가속기 도입은 필연적이며 또한 외래진료센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원 보직자를 지낸 B교수는 "중입자치료기 도입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이미 논의와 합의가 끝난 사항"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와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외래진료센터 또한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의 의료는 입원 중심 보다는 외래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리면서 재단 또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필요성을 인정한다 해도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단 이사회에서도 필요하다는 입장과 무리라는 주장이 갈리며 결정을 유보중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결국 초점은 자금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삼성, 아산처럼 모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환경이 아닌 만큼 어떻게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상환할 것인가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