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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면 귀걸이 식 연수 평점, 기준 모르겠다"

발행날짜: 2016-03-28 12:00:55

밸런스의학회 "평점 부여 기준 납득 불가…원칙 공개해야"

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 평가단이 다나의원 사태를 계기로 학회 평점 신청 자격 요건을 강화한 것을 두고 의사회의 혼란이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평점 신청 탈락을 두고 일부 학회는 여전히 기준이 애매하다며 속된 말로 의협이 갑질을 하고 있다란 지적까지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한밸런스의학회는 서울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제6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료서비스 마케팅 전략과 통증 치료 노하우, 근골격계 영양치료 등의 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유승모 회장은 의협 연수교육 평가단의 학회 평점 신청 자격 강화를 두고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유승모 회장
유 회장은 "창립 2년째에 접어들면서 학회와 심포지엄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연수 평점에 연연하지 않고 의사와 환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한 결과"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을 보면 의료법·급여기준·실손보험 등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 마케팅적인 문제까지도 외연을 확대해서 접근했다"며 "통증 치료 노하우나 근골격계 영양치료, 족부의학 등 학술적 접근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것을 보면 의협이 연수평점을 가지고 갑질한 부분이 왜곡되고 잘못된 것이라는 방증이다"며 "정주의학회에서도 언급했지만 평점 부여는 평점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승모 회장이 몸담고 있는 도수의학회는 신생 학회에도 불구하고 6점 평점을 받았지만 비슷한 노하우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밸런스의학회는 평점을 받지 못했다는 것.

유승모 회장은 "연수 평점 신청을 다시 해보겠지만 잘못된 관행처럼 의협에 거슬리지 않는 학회만 평점을 준다는 생각만 든다"며 "도수의학회도 몸을 담고 있지만 거기는 평점을 받고 밸런스의학회는 받지 못하는 애매한 기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평점 신청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정주의학회도 애매한 기준을 지적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상황이다.

최세환 정주의학회 회장은 "평점 부여 여부에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며 "평점을 준 학회와 아닌 학회의 학술 프로그램, 아젠다 등이 크게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승모 회장은 "6월 경 학회에서 자체 편찬하는 도수치료 교과서가 출간된다"며 "이미 학회 회원들 중에서는 출판 부스에 왜 교과서가 나오지 않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학회가 학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데도 연수교육평가단이 어떤 기준으로 평점을 부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학회는 흔들리지 않고 자체적인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협 연수교육 평가단은 해당 학회가 신청서를 보완해서 추계 학술대회에 올린다면 재심사 과정을 통해 평점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