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임원진 일괄 사임 권고안을 의협 집행부가 수용했다.
추무진 회장은 이번 임원진 일괄 사임을 계기로 외부로 비춰진 협회의 무기력한 모습을 바꾸겠다며 '쇄신론'에 방점을 찍었다.
30일 의협은 대회원 서신문을 회원에게 배포하고 최근 제기된 전국 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임원진 사퇴 요구를 수용할 뜻을 발표했다.
앞서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회무에서의 무능, 협회 위상 추락, 정치적 중립성 위반 등을 이유로 의협 39대 집행부 임원진의 일괄 사임 후 재신임을 받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추무진 회장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제안과 관련해 오늘 상임이사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집행부의 쇄신을 위해 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인 저는 그 동안 임원들이 보여주신 회무를 위한 헌신적인 희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임원 여러분들의 충정과 시도의사회장님들을 통해 건의된 회원님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이를 회원님들과 의협에 발전이 되는 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도회장들이 일괄 사표 내라고 한 데는 회원들이 느끼는 협회의 무기력한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런 모습이 비춰진데 발전의 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개편의 방향과 인원 수 등은 아직 미정. 의협은 상임이사회에서 이사진이 모두 사퇴에 동의했다며 강청희 부회장의 사퇴도 암시했지만 실제 강청희 부회장은 사퇴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무진 회장은 "내부를 개편할 수 있는 힘을 시도의사회장들이 줬다"며 "강청희 부회장의 회장 재신임 요구에 대해선 전체 쇄신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원이 사의를 표명해도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일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의협 정기총회 전까지 회무 공백은 없다"며 "일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임원들 한분 한분이 불명예스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례대표 공천 파문에 대해선 추무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추 회장은 "금번 비례 공천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은 회장인 저에게 있다"며 "회장으로서 협회의 정치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명실공히 최고 의료전문가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어야 했는데, 대처가 여러모로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회원 여러분의 좌절감과 실망 또한 크셨을 테지만 실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11만 회원 모두가 단결하고 화합하면 의료계의 올바른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제20대 국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