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사이에서도 랩(LAB)에 따라 신뢰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질 관리가 제대로 안된 랩에서 보내온 검체검사 결과와 다른 경우가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송정한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은 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심포지엄에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장은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기관별로 검사의 질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제2차 상대가치점수 전면 개정으로 검체검사에 대해 약 11%의 수가인하가 예상된다.
이는 곧 검체검사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을 제안해 현재 정부가 고시안을 마련 중이다.
진단검사의학회 혹은 정도관리협회 등을 통해 질 관리는 받는 검체검사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에서 질관리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질관리료를 적용하면 최대 5%(평균 3%)까지 수가 가산이 기대된다.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는 수가인하 보전 이외에도 검사 질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정한 이사장은 "대학병원 위양성이 5%이하인 반면 의원급은 30%에 달한다"면서 "위양성 수준을 5%이하로 유지하면 그만큼 분별잠혈검사 건수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은 중요하며 각 기관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게 학회 측의 주장이다.
현재 학회가 파악 중인 검체검사기관은 약 3500~4000여곳. 그러나 정도관리를 신청해 주기적으로 평가를 받는 곳은 1500여곳에 불과하다.
정도관리 비용은 연 60만원. 월 5만원꼴이지만 이마저 비용을 절감하고자 질 관리를 포기하는 기관이 상당수다.
이에 대해 진단검사의학회 한규섭 회장(서울대병원)은 "정도관리를 받는 1500여곳을 살펴보면 혈액형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경우도 있다"며 "그나마 질 관리를 받는 기관이 이 정도인데 관리조차 받지 않는 기관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검체검사는 다른 검사와 달리 질의 격차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검사 장비 및 질 관리에 투자하는데 소극적"이라며 "결국 피해는 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