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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학 전문가 양성 욕심 버리고 큰 그림 그려야"

발행날짜: 2016-04-11 05:00:45

임상노인의학회 이덕철 이사장 "정부 차원 접근 필요"

"급격한 고령화 사회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요. 노인의학 전문가를 누가 양성하는지를 놓고 욕심을 내기 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이덕철 이사장(연세의대)은 10일 가톨릭의대 성의교정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의학의 방향성에 대해 통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과목별로, 유관 학회별로 각자 방향성을 가져서는 제대로된 정책과 제도가 정착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 정부와 학계 모두 노인의학 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과목들이 분과 전문의를 생각하고 있고 기존의 인정의 제도 또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결국 여러명의 선장이 노인의료를 끌고 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누가 노인의학 전문가를 배출하는 지를 놓고 노선이 엇갈리다 보니 효율적인 인력 배출이라는 큰 명제가 가려지는 오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내과학회에서 전문분과로 노인의학을 세우고 나면 가정의학과도 곧바로 이에 따라갈 것"이라며 "추후에는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도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렇게되면 노인의료와 관련한 많은 학회들도 제각각의 길을 찾아나서며 학회냐 전문분과냐를 두고 혼선이 일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모두가 같이 고민하던 효율적인 인력배출이라는 주제가 흐려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대한노인병학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한노인의학회 등이 모여 통합적인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노인병학회, 노인의학회와 이같은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논의가 진행되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검토중인 단계.

이덕철 이사장은 "이 세 학회 모두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법은 다르지 않다"며 "또한 학술적인 면에서도 서로 공유하고 협력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학회 통합이 어렵다면 학회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연합체 같은 성격의 상위 모임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며 "공동 학술대회로 효율성을 높이고 정책적인 문제들도 합의로 한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합체가 만들어 지면 자연스레 노인의학 전문가 양성 등의 문제도 풀린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각각 운영중인 인정의 시험 등도 유관 학회, 단체들과 소통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레 한 방향으로 모여지지 않겟냐"며 "이 부분에서 정책적으로 정부가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