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선거가 진행될 수록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2일 "서울대병원장에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면서 이날 병원 이사회가 서창석 교수(61년생, 산부인과)와 오병희 교수(53년생, 내과)를 최종 선정, 추천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에 노조의 칼이 향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사퇴하고 병원장에 입후보한 서창석 교수.
서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과장, 기조실장 등을 주요 보직을 거쳤다.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되면서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산부인과 과장을 맡았다.
서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였고, 주치의 사퇴 후 병원장에 입후보했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병원장이 주치의가 된 사례는 있어도 주치의가 사퇴하고 병원장에 임명된 것은 전례가 없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병원장을 내리꽂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는 서울대병원을 국민의 병원으로 만들 수 없다"면서 "서울대병원 교수들조차 납득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공공의료를 실현해야 할 서울대병원장 선출은 상식적이어야 하며 환자와 서울대병원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오병희 현직 병원장이 연임 도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연임에 반대한다"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노조는 병원 본관 앞에서 연임 반대 집회를 열고 "돈벌이 의료로 전락시킨 병원장은 연임해선 안 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중 누가 임명되더라도 병원 내 잡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