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후폭풍이 여야 상임위 보좌진에게 강하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국회(의장 정의화)에 따르면, 제19대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 소속 여야 의원 20명 중 7명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소속 10명 중 이명수 의원(3선, 충남 아산갑)과 김기선 의원(재선, 강원 원주갑), 김명연 의원(재선, 안산 단원갑) 등 3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야당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7명 중 양승조 의원(4선, 충남 천안병)과 남인순 의원(재선, 서울 송파병), 인재근 의원(재선, 서울 도봉갑)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재선, 서울 노원병) 등 4명이 여의도에 안착했다.
국회의원 1명 당 보좌관과 비서관, 비서 등 통상적으로 6~7명의 보좌진을 운영한다.
적게 잡아도 현 보건복지위원 20명의 보좌진 120명 중 당선자 보좌진 42명을 제외한 78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인턴비서 등을 합치면 낙선한 여야 의원 보좌진 100여명이 난민 신세가 된 셈이다.
여당 보좌진들은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총선 완패로 제1당을 야당에게 넘겨준 상황에서 야당 중심의 보건복지위원 구성이 점쳐지고 있어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진 형국이다.
한 보좌진은 "제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 구성도 여소야대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선된 의원들이 현 상임위를 지속할지 알 수 없어 보좌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른 보좌진도 "8월 이후 제20대 국회 상임위가 완료될 때까지 실직자 신세 보좌진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당선된 의원실 선후배 등을 통해 자리 부탁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거 낙선된 야당 보좌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온도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상당수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국회의원이 바뀌더라도 보건복지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재기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
야당 관계자는 "보건복지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변수가 많다. 지역구과 비례대표 당선자의 생각이 중요한 만큼 속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제19대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말 전체회의와 법안소위 등을 통해 계류 중인 법안을 심의, 의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중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상임위 날짜와 상정 법안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여 의료분쟁 자동개시와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처분 강화 등 민감한 의료법안 상정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