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긴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직원 인건비 등 지출은 최소한으로 잡는 반면 수련환경평가비를 신설하는 등 협회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21일,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6년도 예산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협회의 긴축재정. 공식적으로 긴축재정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예산안 곳곳에서 재정절감을 위한 고민이 배어났다.
일단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건비 예산을 5천만원으로 정해두고 그 범위 내에서 상박하후식으로 인상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직급별로 1급은 약 1%, 2급 1.3%, 3급 1.7%, 4급 2.2%, 5급 3.3%수준으로 평균 1.9% 인상하는 수준에 그친다. 병협은 지난해 직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병협은 이와 더불어 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기존에 있던 수련병원관리비와 수련병원평가비 이외 올해는 수련환경평가비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은 올해부터 신청 과목당 7만원씩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작년부터 수련규칙 이행여부 평가를 도입한 데 따른 비용지출에 대한 조치다.
병협 신임평가센터 관계자는 "수련규칙 이행여부 평가에 대한 업무가 늘어난 데에 따른 예산이 필요해 수련환경평가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련병원관리비 및 수련병원평가비 예산을 쪼개어 이행하다보니 예산 압박이 극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KHC개최수입 혹은 미래의료산업협의회 회비수입, 병원임직원 직무교육연수회 등 협회 내 각종 사업에 대한 수입은 늘렸다.
한편, 이날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한국에서 병원장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병협은 각종 이슈에 대해 적극 대처,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체감하는 변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