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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넘은 환자 무조건 우선 진료·전담 도우미 배치"

발행날짜: 2016-05-02 11:11:08

건국대병원, 시니어 트랙 시스템 도입…"노인 친화병원 구축"

국내 대학병원이 80세 이상 노인들을 진료 순서와 관계없이 최우선적으로 진료하고 전담 도우미까지 배치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VIP나 고액 기부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80세 이상에게 무조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국대병원은 노인 친화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2일부터 80세 이상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친화 병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80세 이상 노인이 진료나 접수, 수납을 위해 주민번호로 번호표를 뽑으면 시스템으로 최우선 순위로 분류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접수와 수납, 진료를 최우선 순서로 진행하는 '시니어 패스트 트랙' 제도다.

각종 검사 또한 마찬가지. 채혈 검사 분석에서도 우선순위가 적용돼 빠른 검사를 통해 다음 진료까지의 시간을 줄이게 된다.

80세 이상 환자를 위한 전담 자원봉사자도 배치된다.

80세 이상 환자에게 별도의 명찰을 제공해 자원봉사자가 명찰을 확인하고 진료와 검사 시 동행해 환자를 돕는 제도다.

자원봉사자는 외래와 검사실이 있는 지하 1층과 1층, 2층에 오전 9시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활동한다.

확대경도 구비했다. 서류 작성 공간과 안내 데스크, 외래와 병동에 확대경을 설치해 글자를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게 했다. 또 검사실에는 낙상 예방을 위해 안전벨트도 설치했다.

아울러 건국대병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인 환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건국대병원이 진행하고 있는 시니어 친화병원 TF팀을 통해 구상된 방안이다.

건국대병원은 노인도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시스템과 환경 구축을 위해 시니어친화병원 TF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러한 서비스의 필요성을 공감한 보건복지부가 연구 사업을 발주하면서 한국형 48/6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한국형 48/6 모델은 노인의 건강을 평가하는 6개 영역에 대해 스크리닝하고 평가해 48시간 이내에 환자 맞춤형으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적용하는 통합관리 프로그램이다.

건국대병원에서 개발하는 한국형 모델은 기존의 48/6 모델에 의료기관과 지역 자원의 연계를 강화한 것으로 개개인에 맞게 건강을 관리해 삶의 질과 안전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TF팀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인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노인 친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