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비 널뛰기 인상에 개원가의 관심이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에 뛰어든 지역의사회로 쏠리고 있다.
지역의사회가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료폐기물 처리비 안정화 효과를 갖고 오는데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사회의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남도 김해시의사회가 최초로 시작한 후 경남의사회, 울산시의사회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부산시의사회가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들 의사회는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이 의사회의 수익 사업임과 동시에 처리비 널뛰기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해 의료폐기물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번이 넘는 회의를 통해 의료폐기물 전문 관리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 결실은 지난달 ㈜PMA크린 개소로 이어졌다. PMA크린 대표이사는 부산시의사회장이 맡도록 돼 있다.
양만석 회장은 "지난해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처리비를 최대 3배씩 올린다고 일선 병의원에 통보해 왔다"며 "가격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리니까 의사들이 을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회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회가 직접 사업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에 따르면 회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처음 거래 의료기관이 200군데, 의료폐기물 양이 50톤이었다"며 "한 달 사이 거래 병의원이 500곳으로 늘었고 의료폐기물 양도 170톤에 이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부산시의사회가 설립한 PMA크린과 계약을 맺고 있는 소각장이 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의 양은 370톤"이라며 "1년 안에 이 양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사회가 나서서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도 지역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들의 안정적인 가격 경쟁을 이끈다는 점이다.
울산시의사회는 2014년부터 수집운반사업을 했다. 이 때 설정한 의료폐기물 처리비는 월 1만5000원(10kg 기본)이고 이는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다.
울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의료폐기물 처리비에 차이가 있는데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며 "의사회가 1만5000원으로 고정하니 다른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들도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