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비수기를 맞았던 건강검진 시장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병원들도 '가정의 달' 맞이 이벤트를 내놓으며 반짝 호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A병원 관계자는 5일 "매년 연초는 건강검진 시장의 침체기가 나타난다"며 "대부분 수진자들이 연말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7~8월이 되면 여름휴가 등으로 또 다시 비수기가 생기는 만큼 5월 한달이 상반기 매출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며 "대다수 병원들이 5월 수진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학병원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병원들이 5월에 들어오며 수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병원은 이미 지난달 대비 예약자가 200%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으며 대부분 150% 이상 급증하고 있는 상황.
B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미 예약자 수만 해도 지난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대부분이 부모님을 위한 상품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병원들은 가격할인이나 검진항목을 더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5월 매출이 상반기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수진자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대학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C대병원은 원내 인트라넷을 통해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병원 직원 가족이나 소개로 건강검진을 예약하면 검진 종류에 따라 30~50% 할인을 해주고 전립선 초음파 등을 추가로 패키지에 넣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병원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급인 D병원은 검진 패키지를 무려 절반 이상 할인한 가격에 내놨으며 건강검진 전문기관들도 20~30% 할인을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다.
D병원 관계자는 "검진센터는 비워놓는 만큼 손해이기 때문에 가격 할인 등을 통해서라도 우선 수진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의 입소문과 재방문율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