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쟁자는 국내가 아니다. 5년내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융합연구단지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기조실장(흉부외과)은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두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임상·제품화까지 함께 추진"
앞서 헬스케어혁신파크 추진단장을 맡았던 그는 혁신파크를 단순한 연구단지를 넘어 세계적인 융합연구센터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지를 매입, 1만 3800여평 부지에 연면적은 2만 3800여평으로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규모면에서는 국내 병원 연구공간 중 최대 규모.
지난해 문을 연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규모와 비교해도 연면적이 2배 이상 큰 규모로 들어서는 셈이다.
앞서 대규모 연구단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잠시, 스웨덴 유명 재생의학연구소 등 외국 연구소는 물론 국내 바이오 및 빅데이터 관련 스타드업 기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입주를 마쳤다.
전상훈 기조실장은 "의사들은 이미 만들어진 의료장비 및 시스템을 접한 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반면 기업체를 만나보면 의대교수를 만나 의견을 듣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면서 "혁신파크는 이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 연구공간은 기업체 및 벤처기업에게 고가의 의료장비와 특허 및 식약처 허가 등 아이디어 단계부터 임상, 제품화 전 과정을 함께 할 수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펀딩 지원 시스템도 마련해뒀다"고 덧붙였다.
임상 혹은 제품화에 성공하면 해당 업체 입장에서도 이득이지만 분당서울대병원 입장에서도 진료비 이외 R&D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말, 동물실험센터를 오픈하고 동물실험연구소는 세균 실험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헬스케어 융합 교육과정 시급"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연구단지 활성화와 더불어 이와 관련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개연구를 활성화하려면 헬스 테크놀로지에 대한 식견과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실제로 의학 이외 IT, BT 등 다양한 학문이 겹쳐있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교육이 시급한 상황.
전상훈 기조실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이는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헬스케어 혁신센터에는 의대생 이외 공학도, 기업가, 헬스케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대학원 과정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