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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회장 선거 박빙…최대변수는 '사립대' 표심 향배

발행날짜: 2016-05-11 05:00:58

김갑식vs홍정용 2파전 승패 '안개속'…1~2표차 접전 예상

제38대 병원협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박빙으로, 병원계 누구도 좀처럼 승패 여부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갑식 후보, 홍정용 후보(가나다 순)
10일 병원계 다수의 인사는 이번 선거는 섣불리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병원협회가 협회장 후보등록을 실시한 결과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에 이어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홍정용 후보는 병원협회 보험이사로 9년, 사업위원장, 총무위원장을 거치며 회무 경험을 쌓았다는 강점을 가진 반면 김갑식 후보는 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등 대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이력이 임원선출위원의 선택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임원선출위원은 총 37명. 이들의 지역 및 학연을 고려해 예측해보면 홍정용 후보가 우세해보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38대 병원협회장 선거 임원선출위원 수
일단 중소병원회와 서울시병원회 소속 임원선출위원이 각각 5석, 3석을 고정표로 볼 때 홍 후보가 2석 많다.

또한 인천시병원회, 경기도병원회, 광주전남병원회 등 시도 병원회 임원선출위원은 현재 중소병원협회 임원으로 홍 후보와 손발을 맞춘 바 있어 홍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포함된 국립대병원장협의회 또한 현 서울의대 동창회장인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홍 후보가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경상도 출신인 김갑식 후보가 부산시병원회, 대구·경북병원회, 울산·경남도병원회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표로 구분하는 강원도병원회, 제주도병원회, 대전세종충남병원회, 충북도병원회 표심을 잡고 약간의 변수가 작용한다면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 이번 선거는 1~2표차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결국 최대 변수는 직능 단체 중 사립대의료원협의회 8석. 등록 위원수가 많은 만큼 이들의 선택이 이날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병원계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13일 당일까지도 안갯속을 유지할 것 같다"면서 "상당수가 정총 현장에서 후보자들의 공약을 듣고 협회를 위해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연, 학연으로 판세를 분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면서 "각 임원선출위원 개개인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지 고정된 틀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