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원급에 한정해 진행되고 있는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병원급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암 환자 교육, 상담료와 같이 당뇨 환자에 대한 교육과 상담도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은 11일 "당뇨병학회가 지난 50년간 학술단체로서 임상과 연구에서 확고한 성과를 이룬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당뇨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데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국민들의 인식 제고와 적극적인 정책 제언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학회는 근본적으로 당뇨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병원급까지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의원급에 국한된 적정성 평가로는 당뇨 치료와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국내 당뇨 환자 중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40%가 넘는다"며 "특히 병원급에 내원하는 환자는 합병증을 동반하는 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의원급의 경우 의사 한명이 대략 90명 정도의 당뇨 환자를 관리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은 기관당 5672명, 종합병원은 1236명에 달하는 환자를 보고 있다"며 "의사당 많게는 1000명에 가까운 당뇨 환자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경증 당뇨환자를 관리하는 의원급에는 적정성 평가를 진행하면서 중증 당뇨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병원은 평가를 받지 않는 것은 당뇨 관리에 허점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당뇨병학회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당뇨 환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육과 상담에 대한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외래 환자와 신규 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담당할 당뇨 교육자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수가 신설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이사장은 "암 환자와 같이 당뇨에 대한 교육, 상담료를 신설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에 감염관리실과 같은 당뇨관리실을 구성하는 방안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외래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교육과 상담을 실시하고 입원 환자들은 당뇨관리실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문규 이사장은 "대학병원 입원 환자의 16.5%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에는 당뇨병 환자 관리에 대한 지침이 없어 주치의가 내분비내과에 협진을 요구하는 것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 전담 영양사, 운동처방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당뇨관리실을 만들어 입원 당뇨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항목에 당뇨병에 의한 저혈당과 고혈당 항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