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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기이식도 로봇수술 시대…첫 간이식술 성공

발행날짜: 2016-05-20 11:53:38

세브란스 장기이식팀, 다빈치로 간 절제해 이식 마무리

로봇수술에 대한 노하우가 점점 더 쌓여가면서 이제는 장기이식까지 로봇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열렸다.

로봇수술의 선구자인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기기인 다빈치를 이용해 이식 간에 대한 절제술을 성공한 것.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최기홍, 김명수 교수팀은 최근 다빈치를 이용한 부자간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중증 간경변증으로 간 이식만이 대안이었던 김영우(57세)씨는 지난 4월 28일 아들인 김수혁(18세)씨의 간을 이식받았다.

이식 당일 장기 공여자인 김수혁 씨는 최기홍 교수의 로봇수술을 통해 자신의 간 70%를 절제했다.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절제술인 만큼 김수혁 씨 몸에는 로봇 팔이 들어간 작은 구멍과 절제된 간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배꼽아래 10cm 정도만 배를 절개했다.

이후 김수혁 씨의 건강한 간은 김명수 교수에 의해 아버지인 김영우 씨의 병든 간 대신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김수혁 씨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수술 9일째인 5월 7일 퇴원했으며 어제인 19일 아버지 김영우 씨도 간 이식수술 3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보통 간 공여자의 경우 평균 2주 이상 수술 회복기간을 거쳐야 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 밖에 입원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로봇수술을 통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개복을 해야 하는 수술 대신 불과 10cm만을 절제해 간을 빼내면서 감염 위험이 줄고 봉합 또한 간단했기 때문이다.

최기홍 교수는 "기존에 간 공여자의 경우 감염 등의 합병증 위험과 몸에 큰 흉터가 남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또한 평균 2주 정도 회복기간을 가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로봇수술을 통해 입원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빠른 회복을 통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장기 이식 수술에 로봇수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흉터를 줄일 수 있어 젊은 공여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김명수 교수는 "대다수 장기 이식자는 물론 장기 기증자들도 수술 후 합병증 위험과 긴 회복기간 및 큰 수술 흉터로 심리적 부담감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로봇을 이용한 장기기증자 수술이 활성화되면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기증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로봇수술이 100% 비급여라는 점에서 장기 이식 비용외에 로봇수술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기홍 교수는 "로봇수술에 대한 효과는 분명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로봇수술 비용을 환자가 추가로 내야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