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I “고령에서도 수축기혈압 관리는 엄격해야 한다. 낮출수록 좋다.”
목표 수축기혈압(SBP)을 120mmHg 미만으로 잡아야, 고혈압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혜택이 크다는 주장이다. 75세 이상인 고령에서도 집중치료는 예외가 아니라는 결론.
미국 웨이크포레스트의대 내과 Jeff D. Williamson 박사팀이 주도한 이번 대규모 SPLINT 하위분석 결과는 JAMA 5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을 연구한 학계 대표적 임상 가운데 하나다.
주저자인 Williamson 박사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혈압을 얼마로 타깃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라며 “이번 결과 75세 이상의 응급치료가 필요한 고령에서는,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주요 심혈관사건과 일부 사망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즉, 해당 환자에선 SBP 140mmHg 미만을 타깃으로 하는 표준치료보다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집중치료가 옳은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SBP 120미만 타깃…심혈관질환 발생 34%↓
이번 SPRINT 하위분석 결과는 여러 병원에서 진행된 무작위 임상으로, 당뇨병이 없는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기간은 지난 2010년 10월 20일 환자 모집을 시작해 작년 8월 20일 추적관찰이 종료됐다.
평균 79.9세의 총 2636명이 연구에 등록된 가운데 이중 2510명(95.2%)이 추적관찰을 끝냈다. 또 참여자들은 집중치료군(1317명)과 표준치료군(1319)으로 나뉘었다.
결과 판정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따져보는 것이었다. 여기엔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을 비롯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사망이 포함됐다.
또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은 이차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3.14년(중간값)의 추적관찰 기간동안,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집중치료군에서 낮았다.
표준치료군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148건이었던 반면, 집중치료군에선 102명으로 위험비가 34% 줄어든 것.
이차 평가변수였던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역시 표준치료군에서 107명이 사망한데 반해, 집중치료군은 73명으로 더 적었다. 위험도가 33% 줄었다.
그럼에도 심각한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두 치료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약을 더 섞는 집중치료군에서 이상반응의 발생이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저혈압이 발생한 절대적 비율은 집중치료군 2.4%, 표준치료군 1.4%였으며, 전해질 이상은 집중치료군, 표준치료군 각각 4.0%, 2.7%로 나타났다.
더불어 실신은 집중치료군 3.0%, 표준치료군 2.4%로 나타났으며 급성신손상(AKI)의 발생률 역시 집중치료군(5.5%)이 표준치료군(4.0%)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