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질과 무관한 평가항목을 포함하고 있는 지금의 의료질평가지원금 제도는 수정돼야 한다."
의료질평가지원금 제도에 대한 병원계 불만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학병원장들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회장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사립대의료원협의회(회장 임영진 경희의료원장)는 최근 제주 테디밸리리조트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모인 각 대학병원장들은 "의료질평가지원금이 선택진료 축소에 따른 보상방안으로 시작된 만큼, 재정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성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우수한 의료서비스 보상'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의료 질'과 무관한 평가항목은 제외할 것을 건의했다.
현재 평가항목 중에는 의료기관의 자체 노력으로는 개선이 불가능한 지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
이를 평가 기간 즉,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지표들로 구성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불합리한 중복평가와 상대평가는 지양하고 정의조차 모호한 환자경험 평가는 시범사업 등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건의했다.
앞서 병원계는 공공성, 교육수련 등 평가항목을 두고 의료의 질과 무관하다고 지적해온 바있다.
두 단체는 공동 입장 표명을 통해 "의료질평가지원금 평가지표를 마련하는데 있어 의료계 의견을 반영, 의사결정구조를 구축해야한다"면서 평가지표 제정 논의 틀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사립대학병원협회 신임임원으로는 부회장에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김병국 차의과대구미차병원장, 이사에 은백린 고려대구로병원장, 이상홍 조선대병원장, 감사에 이기형 고려대안암병원장을 각각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