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환자경험 평가'를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와 함께 추가적인 설문 방법 개발을 추진 중이다.
9일 심평원에 따르면, 현재 본격적인 환자경험 평가 시행을 앞두고 평가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다.
환자경험 평가는 환자가 입원기간동안 특정 의료서비스를 경험했는지를 질문해 환자중심 의료 수준을 측정하는 것으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상급종합병원 10개소를 대상으로 예비평가도 마무리한 상황.
심평원 평가1실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너무 서둘러 본 평가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본 평가에 앞서 시범사업 격인 예비평가도 진행됐다"며 "곧 결과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우리나라보도 앞서 환자경험 평가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2002년부터 추진해 본 평가를 실시하는 데 4년이란 시간이 소요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다. 앞서 실시한 미국 등 제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진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만 환자경험 평가를 위한 설문을 진행하며, 방식은 전화조사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한정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1실 관계자는 "첫 번째 평가에서는 전화설문 형태로 진행할 예정인데, 추후 스마트폰을 활용한 설문 등 추가적인 설문방식 개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초 우편과 인터뷰 방식의 설문도 검토했지만 이는 회신율이 떨어진다는 결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계획을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가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평가를 하게 되는 입원환자는 대상 의료기관에 협조를 받아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전화설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평원은 환자경험 평가가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환자경험 평가를 두고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겠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만족도 조사가 아닌 경험에 초점을 맞춘 조사로 봐야 한다"며 "받아야 할 진료 혹은 서비스를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환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은 배제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본 평가 진행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내 추진시기 및 계획은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지난해 '환자중심형 평가모형 개발 연구'를 통해 환자경험 평가를 위한 평가도구 개발도 완료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의사 서비스 ▲간호사 서비스 ▲일반 치료과정 ▲병원 환경 ▲권리 보장 ▲퇴원 ▲공평한 대우 ▲전반적 평가 ▲개인 특성 등으로 크게 9가지 29개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도구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