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여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하지만 정작 비뇨기과, 산부인과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급여 매출 증가가 오히려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13일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16년 1분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통해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여 매출 변화를 비교했다. 월 급여 매출은 1분기 진료과목별 요양급여비용을 기관수로 나눈 값이다.
비교 결과 진료과별 의원급 의료기관 대부분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이 중 대표적인 비인기과로 꼽히는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비뇨기과는 1분기 월 평균 2570만원의 급여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7%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역시 1분기 월 평균 3705만원의 급여 매출을 기록, 7.8%p나 급여 매출이 늘어났으며,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도 7%p대 높은 급여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 같은 이 같은 급여 매출 증가세에 대해 보장성 강화와 함께 이뤄진 비급여의 급여 전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급여 매출은 늘었지만 오히려 수입은 더 감소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관계자는 "급여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비급여였던 부분이 급여권으로 들어와서 급여 매출로 잡혀진 것"이라며 "급여권으로 들어오면서 수가도 관행수가보다 더 낮게 책정돼 의료기관 입장에선 오히려 더 손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뇨기과의 경우 PCR 검사 등 급여권으로 포함된 항목들이 적지 않다"며 "산부인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포괄수가제 적용과 함께 보장성 강화 차원에서 급여권으로 들어온 항목들로 인해 급여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일 외래 환자 수 급감한 통증 관련 표시과목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일일 외래 내원환자 수는 대부분 감소세를 이뤘다.
특히 표시과목 별 급여 매출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했던 정형외과의 외래 환자수 감소가 눈의 띄는 부분. 분석결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일일 외래환자가 7.6명이나 감소했다.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 외과 역시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4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 통증과 관련된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 불균형에 따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더욱이 한방병원으로 환자들이 이동하는 현상도 외래환자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틍증과 관련된 환자들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가 아닌 일반과로 발길을 돌렸을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