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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내성 생긴 난치성 폐암 표적치료 가능"

발행날짜: 2016-06-15 12:00:34

연세의대 연구진, 변이 폐암 약제 내성 원인 규명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 내성이 생긴 난치성 폐암을 표적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규명한 것. 이에 따라 이를 활용한 표적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의과대학 종양내과 조병철, 김혜련 교수팀은 최근 BRAF V600E 유전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원인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BRAF V600E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환자는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제로 쓰이던 다브라페닙(Dabrafenib, 상품명-타핀라)을 표준 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제는 치료반응은 좋으나 치료 기간이 경과하면 약물 내성이 생겨서 결국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의료진의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조병철, 김혜련 교수팀은 다브라페닙에 의해 활성화가 억제된 암세포 내 ERK 효소(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활성화가 되면서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반응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재활성화 원인을 찾기 위해 동물실험(마우스)을 통한 다양한 비교, 분석연구에 돌입했다.

그러자 상피세포성장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의 활성으로 유도되는 RIP2 효소(Receptor-interacting serine/threonine-protein kinase 2)가 ERK 효소를 자극하는 것을 찾아냈다.

결국 RIP2 효소를 어떻게 막는가가 내성을 줄이는 열쇠라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조병철 교수는 "다브라페닙에 내성이 생긴 난치성 BRAF 변이 폐암환자의 경우 RIP2 효소의 활성화에 따라 재활성화되는 ERK효소를 억제시키는 표적 약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약물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RIP2 효소 활성화 과정을 억제하는 표적 약제 개발을 통해 난치성 폐암 환자의 새로운 맞춤형 항암약물 치료, 즉 환자 개인별 맞춤 표적치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적 암학술지인 Molecular Cancer Therapeutics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