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의 SGLT-2 억제제 당뇨병약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심혈관 안전성에 이어 신장질환 혜택까지, 연이은 호재를 맞은 것.
최근 공개된 EMPA-REG OUTCOME 하위분석 결과를 통해, 당뇨병성 신장질환에서도 엠파글리플로진의 치료 혜택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무엇보다 엠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신장병증(nephropathy)의 악화를 줄였다는 게 관건이었다.
문제가 되는 현성알부민뇨(macroalbuminuria)의 첫 발생 위험을 위약군 대비 38% 낮춘 것.
실제 단백뇨의 발생 위험은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선 11.2%, 위약군은 16.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을 표준치료제에 추가해 사용했을때, 신장질환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줄였다"고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엠파글리플로진은 치료 초기부터 신장질환에 지속적인 혜택을 보였다.
특히 엠파글리플로진10mg과 25mg, 두 가지 용량 모두에서 이러한 효과가 확인됐는데, 신기능 평가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이 연구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또 신장병증(nephropathy)의 발생이나 악화 위험을 위약군에 비해 39% 감소시켰으며, 절대적인 수치는 작지만 엠파글리플로진을 투약한 환자에서는 신장투석이 5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해당 연구를 주도한 게 신장내과 전문가라는 사실도 주목할 부분이다.
주저자인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신장내과 Christoph Wanner 교수는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급부상하는 이슈"라면서 "해당 환자의 35%가 신장질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신장 투석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2형 당뇨병 환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엠파글리플로진의 이러한 혜택을 결론짓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팀은 "해당 EMPA-REG 임상결과는 단 3년간에 걸친 연구로 기간이 다소 짧아, 추후 지속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