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선택진료 3차 개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대학병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선택진료의사가 3분의 1로 축소된다는 점에서 예약 관리부터 의사 소개, 리플렛 등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방대한 업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3대 비급여 개선책으로 추진되는 선택진료 개편 방안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3차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병원들은 지난해 80%에 해당하는 선택진료의사를 67%로 줄였으며 올해부터는 36%로 감축해야 한다. 당초 선택진료의사 중 3분의 2가 명패를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각 대학병원들은 급격하게 줄어든 선택진료의사를 선택하는 것부터 이에 수반되는 행정 작업을 진행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지난달 진료과장 회의를 통해 선택진료 의사 조정을 마무리 했다"며 "이번달부터 이에 맞춰 환자들에게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대병원은 이미 변경된 사안을 담은 리플렛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번달 내로 홈페이지 정보들도 모두 수정할 계획이다.
또한 진료 예약시에도 환자들에게 변경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콜센터 요원을 20%가량 더 배치해 혼란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선택진료 3차 개편에 맞춰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불과 2달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
B대병원 관계자는 "진료예약이 몇달씩 밀리는 교수들의 경우 이미 예약 환자들을 대상으로 변경 내용을 통보하고 있다"며 "신규 예약 또한 변경될 선택진료 기준에 맞춰 설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리플렛과 안내 책자, 병원에 게시할 안내 배너까지 제작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7월 정도에 병원에 이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급종합병원 등 인력과 예산이 충분한 곳은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 병원들은 상당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투입되는 인력과 예산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은 이유다.
C대병원 관계자는 "벌써 3년째 매년 병원 소개 책자와 리플렛, 홈페이지 등을 매년 바꾸고 있는 것 아니냐"며 "대형병원들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작은 병원들은 이 비용과 인력이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병원들은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감은 물론 선택진료의사가 아예 없어지는 상황까지 몰리면서 시름이 더욱 깊다.
C병원 관계자는 "개편 방안에 따르면 우리 병원에서 4개 과에 선택진료의사가 아예 없어지게 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나 선택진료 보상이라고 나온 의료질향상금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문턱이 높다"며 "나름대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피해가 너무 커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