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효과가 한국인에서도 통했다.
한국인이 대거 참가한 하위분석 연구에 따르면, 치료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Confirmed ORR)과 질병조절률은 각각 74.5%, 93.9%로 한국인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2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포세포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글로벌 임상결과와 함께 한국인에서의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했다.
타그리소의 임상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타그리소의 글로벌 임상연구에 참가한 첫 번째 환자가 한국 환자이고, 질병 진행 없이 3년 이상 가장 오래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역시 한국 환자라는 것은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타그리소의 효과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며 의의를 밝혔다.
글로벌 임상인 AURA extension과 AURA2의 통합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EGFR-TKI)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 EGFR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66%,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1개월, 질병조절률은 91%이었다.
또한 뇌로 전이된 환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도 62%로 나타나 뇌전이 여부와 관계 없는 일관된 종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글로벌 임상의 하위분석에 포함된 한국인 임상 데이터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타그리소의 전체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167명으로 전세계 12개 참여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2개의 2상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는 66명으로 평균 나이는 60.5세였다는 것.
이날 연자로 나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EGFR TKI 치료 내성 원인의 50~60%를 차지하는 T790M 변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타그리소의 등장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타그리소가 출시돼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도 본격적인 폐암 내성 치료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그리소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국,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신속허가를 받았으며 이스라엘에 이어 5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시판을 승인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