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백신접종률이 높고, 접종연령이 어릴수록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가다실 승인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는 호주, 유럽, 북미 및 뉴질랜드 등 9개국의 2007년 1월부터 2016년 2월 사이에 발표된 논문 58건을 검토한 결과라는 데 주목된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럽생식기감염종양학회(EUROGIN)에서 첫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다실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에서 실제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 11, 16, 18형에 의한 감염 및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 전암 등의 현저한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호주에서는 HPV 6, 11, 16, 18형의 감염이 비접종군 대비 86%까지 감소했고, 예방접종 도입 후 4년간 21세 미만 여성에서 생식기사마귀가 92.6% 줄었다.
반면 호주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프랑스와 독일은 생식기사마귀 감소율이 50% 미만으로 보고돼 효과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는 것이다.
예방접종 도입후, 자궁경부전암 15~18세 57% 감소
흥미로운 점은, 국가별로 백신의 접종 인구 비율, 접종연령 및 추가 접종 여부, 접종 횟수 등을 비교했을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 어린 연령 집단에서 백신의 효과가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다.
호주의 경우,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작한 2007년에 3회 접종을 완료한 11~27세 여성에서 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 후 4년 이내에 자궁경부 전암이 감소했고, 15~18세 여성에서 57%, 23~27세 여성에서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감염병학회지(CID) 6월 14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된 해당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가다실 도입 이후 10~20대 여성에서 HPV 6, 11, 16, 18형 관련 질환의 유병률 감소효과가 명확했다.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감소가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청소년에서의 일반적인 HPV 백신 접종 권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된다는 의견이다.
다만 자궁경부암의 감소는 연구에서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는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특정 HPV 유형과 관련한 암 예방효과는 평가할 수 없었다는 것.
연구의 주저자인 호주 로열여성병원 수잔 갈런드(Suzanne Garland) 교수는 "Pap 검사 및 예방접종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자궁경부암과 기타 HPV 관련 질환은 여전히 공공보건문제로 남아있는데, 이는 바이러스 감염 이전인 청소년 시기에 접종할 수 있는 종합적인 HPV 백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