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스틴 대신 사용되는 바제독시펜(bazedoxifene)은 3세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조절제(SERM)로, 폐경 여성에서 골량을 늘리거나 현상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척추 골절의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이자의 폐경기 치료제 듀아비브(성분명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가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제(medroxyprogesterone acetate, 이하 MPA)를 병용하는 기존 '프렘프로(Prempro)'보다 부작용 걱정없이 골감소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듀아비브의 대표적인 SMART-1과 SMART-5 임상결과, 해당 병용조합은 폐경 여성에서 골밀도와 골전환율(bone turnover)을 유의하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트로겐 병용 호르몬요법에서는, '프로게스틴 MPA'의 사용과 관련한 안전성 우려가 따르던 상황이었다.
7년 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계에서 논란이 됐던 것.
최근 미국 크레이튼의대 J. Christopher Gallagher 박사팀은 1172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의 혜택을 중점적으로 검증했다.
지난 7월 11일 폐경 관련 국제학술지인 북미폐경학회지(Menopause) 온라인판에 게재된 결과를 살펴보면, 듀아비브는 위약과 비교해 12개월에 걸쳐 요추, 고관절, 대퇴골 경부(femoral neck)의 골밀도를 의미있게 늘린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골형성마커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과 골재흡수마커인 C-텔로펩티드(C-telopeptide)의 수치도 유의하게 낮췄다.
더욱이 이러한 효과는 연령과 체질량지수(BMI), 골절위험점수나 지역별 차이에 무관했다.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도 위약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두통, 비인두염, 요통, 관절통 등이 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임상결과에도 제한점은 있다.
바제독시펜의 효과를 연구하는 일본 요코하마씨티대 Yasuo Terauchi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연구는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이 골밀도를 늘리지만 새로운 척추 골절과 비척추 골절의 예방효과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며 "장기간에 걸친 골절 예방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방암, 자궁암, 혈전증 등의 발생 위험을 평가해야 하는 것도 남은 숙제라는 설명이다.
한편, 여성호르몬의 사용은 골절감소 효과가 있지만 혈전증과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처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SER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