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내과 전공의 1년차부터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것과 관련해 내과학회 이수곤 이사장이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이수곤 이사장은 최근 내과학회 회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먼저 "수련기간 단축은 역량중심의 수련과정을 구축해 수준 높은 내과 전문의를 양성해 일차의료의 부활을 위한 과정"이라며 "단순한 수치의 변화가 아니라 체계의 혁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과학회는 2002년부터 수련기간 단축을 준비해왔으며 최근 수련내용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먼저 전공의 수련교육과 학습내용을 점검하는 절차를 도입해 필수적 수련 항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전공의 연수강좌(board review)를 강화해 전문의 자격시험을 따로 대비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앞서 소홀했던 외래 진료역량과 초음파 검사 역량을 갖추기 위한 보완작업은 이미 올해부터 시작됐다.
이수곤 이사장은 수련기간 단축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도전문의는 내과 1년차 전공의의 불만과 향후 진료 공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일각에서 전임의 2년을 의무기간으로 정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은 근거없는 우려"라고 명확히했다.
그는 "전임의 수련과정은 변화가 없어 선택사항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며 전공의 수련과정 변화와 연계하는 것 또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말미에 내과 수련이 대대적인 패러다임을 통해 혁신을 꾀해야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환자안전법 개정으로 환자안전사고 보고학습시스템,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법, 전공의 특별법 등을 계기로 의료계는 진료시스템의 혁신과 의사 역량 강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큰 변화의 과정에서 지도전문의가 겪을 고충을 생각하면 송구하다"면서도 "내과 발전과 미래를 위해 깊은 이해와 도움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