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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대의원 C형간염 사건, 주사기 재사용 단정 금물"

박양명
발행날짜: 2016-08-23 12:01:59

동작구의사회 "해당 원장, 발생 당시 의사회 관여 거부했었다"

C형간염 집단 발생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 원장은 통증 치료를 주로 하는 일반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술적 통증 치료에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 과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의 원인을 주사기 재사용으로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C형간염 유행이 의심되는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에 2011~2012년 내원한 1만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질본은 서울현대의원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 신고를 받고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을 했더니 C형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사진 왼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현대의원, 오른쪽은 JS의원으로 의원 이름을 바꾼 현재 모습.
C형간염 환자 집단 발생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 문은 23일 현재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메디칼타임즈가 동작구의사회에 문의한 결과, 의사회는 이미 지난 3월 C형간염 환자 발생으로 질본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상 파악에 나섰던 상황.

동작구의사회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 집단 발생 시점인 2011~2012년 당시 원장은 72년 생인 K 모씨. 일반의로서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주로 실시했다.

2014년 지역 재개발 문제로 의원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의원 이름도 바뀌고 대표자도 바뀌었다. 하지만 서울현대의원 원장이었던 K씨는 여전히 JS의원 소속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JS의원에는 4명의 의사가 진료하고 있다.

동작구의사회 관계자는 "당시만해도 C형간염 환자가 한 명이라며 K원장이 환자 치료를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며 "의사회에서는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사기 재사용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사기 재사용이라기 보다는 통증 환자를 많이 보던 곳이었으니까 국소마취제를 여러번 뽑아 쓰는 과정에서 (약의 오염으로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아직 감염원인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한평의사회 이동욱 대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의원의 주사기 재사용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것만 확인된 팩트"라며 "현재 정부의 행태는 한 사람의 일을 12만 의사의 부도덕 사건으로 선동하는 것일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