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4가 독감 백신접종 보편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제약사들의 4가 백신 생산량 확대와 환자들의 백신 선호도 변화, 병의원의 4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 증대까지 3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가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의 출시를 필두로 최근 녹십자가 '지씨풀루쿼드리밸런트'를,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4가'를 출시하며 시장경쟁에 불을 당겼다.
4가 백신은 기존의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범위를 더욱 넓힌 것이 특징. 3가 백신이 노인독감 무료 접종사업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병의원은 '4가 백신=프리미엄'이라는 공식으로 환자를 공략하고 있다.
A 내과 원장은 "최근 거래하던 도매상이 4가 백신만 다룬다는 말을 듣고 4가 백신만 구매하기로 했다"며 "환자의 선호도 역시 4가 백신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에게 3가와 4가 중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4가를 선택한다"며 "3가와 4가의 사입가는 5천원에 불과하지만 접종비는 1만원 이상 차이 나 4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B 가정의학과 원장도 4가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4가 백신 중 유정란 배양 방식이냐, 세포배양 방식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이건 환자들의 선택 기준을 넘어서는 문제"라며 "환자들의 선택 기준은 몇 가지의 독감을 예방하냐가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그는 "3가와 4가의 사입가 차이도 별로 크지 않다"며 "4가의 경우 싸게는 1만 4천원대로 구입할 수 있어 굳이 소아 접종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3가를 구입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제약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부터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대전 등 총 12개 도시에서 진행한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런칭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녹십자의 경우 3가와 4가 백신 공급 비율은 5:5지만 3가 백신이 주로 노인 독감 무료 접종 사업에 투입되는 만큼 병의원에 공급되는 백신은 4가가 다수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가 백신으로 시장 문을 두드린 SK케미칼은 올해 4가 백신으로 500만 도즈 이상 생산을 기획하고 있다. 3가 백신의 판매량은 360만 도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