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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1차 실패 '옵디보'…수술전 보조요법 '눈독'

원종혁
발행날짜: 2016-10-10 05:00:48

초기 폐암 대상엔 첫 결과물, "안전성과 가능성 봤다"

면역항암제 PD-1 억제제 '옵디보'가 폐암 1차요법 임상에 실패하자, '초기 폐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therapy)'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시장엔, BMS·오노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3강체제를 만든 상황.

옵디보의 이번 임상 결과에 관전 포인트는, '초기 폐암'을 대상으로 해당 면역항암제의 '수술 전 보조요법'을 검증한 최초의 연구였다는 데 있다.

지금껏 보고된 면역항암제 PD-1 억제제 연구는 '전이성이나 진행성' 폐암에만 국한됐기 때문이다.

옵디보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타진한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올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16)에서 공개됐다.

종양 병리적 40% 감소, '여보이와 병용요법도 고려 중'

연구의 주저자인 시드니 킴멜암센터 종양내과 Patrick Forde 교수는 "그동안 항PD-1과 항PD-L1 면역항암제 치료는 전이성 또는 진행성 폐암 환자에서만 평가됐다"면서 "항PD-1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의 이번 결과는 초기 폐암 환자에서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의 유용성을 평가한 첫 번째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당초 연구엔, 20명의 환자에 종양생검이 진행됐다. 이들은 종양 절제를 하기 2주와 4주 전에 니볼루맙 2개 용량을 투약받았다.

이번 데이터는 그 가운데 16명의 결과로, 수술 지연이나 어떠한 안전성 이슈도 확인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니볼루맙을 투약받은 환자의 40%에서 종양의 병리적인 감소가 확인된 것. 또한 생검된 모든 종양 조직에선, 치료받기 전 실시된 생검에는 관찰되지 않던 세포독성 면역 T세포의 침윤과 새로운 T세포 클론이 검출됐고, 완전 병리적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비소세포폐암(NSCLC) 1상~3A상 결과 니볼루맙을 보조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안전성과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초기 폐암 환자에서 항PD-1 면역요법의 유용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옵디보는 면역항암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와의 병용으로도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을 평가한다.

Forde 교수는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의 확장연구격으로, 니볼루맙 단독요법과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병용요법이 평가될 예정"이라며 "존스홉킨스의대를 비롯한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와의 협력, 미국의 폐암변이콘소시엄에서 NSCLC 환자 대상 면역관문억제제의 보조항암요법의 대규모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27일자 임상종약학회지 온라인판에는 옵디보의 1b상 임상연구인 CheckMate-012 결과가 실렸다.

그 결과, 1차옵션으로 옵디보를 사용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은 현재 표준치료법인 백금계열 항암화학요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2차옵션으로서 도세탁셀 대비 뚜렷한 생존율 개선이 확인됐지만, 1차옵션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