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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도 입장변했다…의료일원화 고민할 시기"

발행날짜: 2016-10-10 12:09:45

암센터 서홍관 박사 "한의사의 검사 시행은 무자격 진료"

"한의학 문제를 어떻게 할지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다."

공식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의료일원화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8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연수강좌에서 '의사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선 서 박사는 최근 한의계의 의료기기 사용 허용 주장에 대해 의료법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서 박사는 의료법 제2조와 함께 제25조인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박사는 "사실 의사라고 해서 초음파를 누구나 제대로 판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의사라만 누구나 방사선과에 대해서 배우고, 초음파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이에 대한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방사선사와 의사가 따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양의학의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한의사들이 온갖 검사를 시행하고 해서하는 데는 오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냉정히 말해 '무자격 진료'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박사는 기존의 한의계가 의료일원화에 '흡수통합'을 우려해 반대했다면, 최근에는 의료일원화를 찬성하고 있다면서 한의계 입장 변화를 주목했다.

서 박사는 "의사들이 일원화하자고 하면 한의사들은 항상 한방과 현대의학은 서로 이론적 토대가 달라서 서로 합의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현대의학에서 비롯된 혈압계와 청진기, 혈액검사기, 심지어 초음파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한의사들의 의료일원화를 찬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의사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한의사들이 끊임없이 현대의학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과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법적인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 박사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 의료일원화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현재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의료일원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 않다. 앞으로 한의학 문제를 어떻게 할지 전망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며 "국민 건강을 다루는 의료인이라면 인류가 습득한 의학지식, 기술을 이해해야만 자격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