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의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가 리더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최신 리얼월드 임상인 'XANAP'을 통해, 또 한 번의 '리얼월드 에비던스(RWE)'를 견고히 다진 것.
해당 임상 결과에 따르면, 1년간 자렐토를 투약한 비판막성심방세동 환자의 96.6%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 주요출혈 및 사망이 발생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범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전향적 단일군 리얼월드' 데이터로, 3상임상인 'ROCKET AF' 및 기존의 리얼월드 결과와 일관성을 확인했으며, 아시아 환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재입증했다는 것이다.
데이터에는 2273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등록된 가운데, 우리나라 환자가 844명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XANAP(Xarelto for Prevention of Stroke in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 in Asia)' 결과는, 서울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13일 전격 발표됐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는 "환자의 30%가 뇌졸중을 비롯한 여러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리얼월드 결과 96%의 아웃콤은 예상보다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했다.
전향적 XANAP 임상, '실제 아시아 환자에 안전성 재검증'
이번 리얼월드 연구를 살펴보면, 비판막성 모든 치료 및 용량에 대한 결정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랐으며 환자들은 1년간 또는 조기 치료 중단 후 30일까지 추적 관찰이 진행됐다.
특히 출혈과 주요 혈전 색전증의 발생을 독립된 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게 눈여겨 볼 부분이다.
2013년 1월 9일부터 2015년 10월 12일까지 진행된 XANAP 결과는, 아시아 지역의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자렐토는 뇌졸중과 치명적인 두개내 출혈을 포함한 주요 출혈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앞선 ROCKET AF 연구의 동아시아 하위분석에 등록된 환자의 경우,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중등도에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였지만, 이번 XANAP 연구와 XANTUS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평균 뇌졸중 가능성이 비교적 낮았다.
그 결과 자렐토 치료군의 96.6%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 치료로 인한 주요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자렐토 치료군의 뇌졸중 발생률과 주요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각각 1.7건, 1.5건으로 낮게 확인됐다.
이외 주요 장기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0.8건이었으며, 이 중 두개내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0.7건이었다.
투약 용량과 출혈 연관성? "복용 환자의 기저질환이 큰 요인일 것"
XANAP 연구에 사용된 자렐토의 용량과 출혈 안전성에 대해 김영훈 교수는 "연구 결과를 보면, 자렐토15mg을 사용한 환자가 조금 더 출혈 발생이 많고 뇌졸중 발생이 적다. 반면 자렐토20mg 사용 환자에선 출혈이 적고 뇌졸중이 많아서 이를 용량의 문제만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ROCKET AF와 XANTUS 결과와 출혈 사건,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발생률에 일부 차이를 보인 것은 앞으로 인종이나 기저질환, 병용약물, 항응고제 용량 등과 관련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회장에서 만난 세인트 조지 런던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존 캠(John Camm) 교수는 "XANTUS 연구에서 신장기능을 기준으로 용량별 결과를 분석했는데, 신장기능이 좋은 환자 군에서 자렐토15mg을 처방 받는 환자가 자렐토20mg을 처방 받는 환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더 높았다. 그런데 기저특성(baseline characteristics)을 반영해 데이터를 보정해보면 이러한 추가적인 뇌졸중 발생률 결과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뇌졸중의 발생률 차이는 투약 용량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용 환자하는 환자의 기저 동반질환이 보다 큰 요인일 것이란 예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