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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전임의 되려면 당직계획서 내세요"

발행날짜: 2016-10-14 05:00:53

전공의 빈자리 전문의로 대체…일각선 "근본적 대책 아니다" 지적

분당서울대병원이 전공의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과거 전공의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던 당직 시스템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13일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인재개발실장은 "최근 채용 중인 전임의는 당직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당직 의향이 있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어차피 법 시행으로 전공의는 당직, 근무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상황. 일찌감치 '전공의=값싼인력' 인식을 접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송 인재개발실장은 "법 시행으로 전공의에 의존했던 응급실, 당직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전문의 중심의 진료로 전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환자 입장에서도 전문의 중심의 당직 및 진료 시스템은 긍정적"이라면서 "응급실 등 질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체 의료진 중 전임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전임의는 약 190여명. 병상 수 대비 비율을 따지면 최상위에 속한다.

이를 두고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 대학병원 교수는 "빅5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전임의 풀을 갖추고 있어 전공의 공백을 전임의로 채울 수 있는 지 몰라도 상당수 대학병원이 그렇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다수의 교수가 순번제로 당직을 서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교수 다수가 당직과 무관하게 다음날 외래진료 혹은 수술을 해야하는데 업무 피로도가 쌓이면 결국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대학병원 한 의료진은 "전임의도 각 세분전공별 수련을 목적으로 지원하는 것인데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인력으로 봐선 곤란하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