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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스피탈리스트 선호 뚜렷…한국도 바뀔 것"

발행날짜: 2016-10-22 05:00:50

이동기 내과학회 총무이사, 환자 추가 비용부담 가치 높여야

"미국 내과 전문의 취득자의 80%가 다양한 이유로 호스피탈리스트를 가장 선호한다. 한국도 내과 3년 단축으로 직업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에서 조기정착이 기대된다."

이동기 내과학회 총무이사
대한내과학회 이동기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소화기내과)는 최근 내과학회지에 '호스피탈리스트 준비작업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현재 일선 의료기관들이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난관을 겪고 있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장이지만, 이 총무이사는 내과 3년 단축·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변화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무이사는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이어가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새로운 직군이 정착하기 위한 재정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꼽았다.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가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할 가치를 느낄 정도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비용대비 효과가 입증돼야 제도 도입에 소요되는 추가의료비용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제도 정착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환자가 느끼는 '진료단절'이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환자의 만족도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환자들도 주치의가 아닌 다른 의사가 진료하는 것에 대해 불만과 걱정이 많았지만 이후 호스피탈리스트가 지속적으로 환자와 의견을 교환하고 노력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입원 치료가 끝나면 다시 전원한 의사가 진료를 이어가지 때문에 의료단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학병원 내 수십년간 자리잡은 '주치의 개념'을 깨고 입원환자는 호스피탈리스트에게 전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펠로우와의 관계도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호스피탈리스트가 당직을 선다고 전공의와 혼동해선 안된고 분과 및 세부 전문의 역량을 배우는 과정을 밟고 있는 펠로우와도 구분해야한다"면서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에 대해 전공의를 교육하고 지도하는 교수의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