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이상지질혈증 신약인 PCSK9 억제제 '보코시주맙'의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연구를 종합한 결과, 고지혈증약으로의 '값어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의 저하효과가 약했고, 일부 이상반응이 늘어난데 따른다.
1일(현지시간) 화이자 본사관계자는 "보코시주맙과 관련된 모든 임상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여기엔 진행 중인 두 건의 심혈관 아웃콤 평가연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보코시주맙의 지질저하 연구는 'SPIRE' 시리즈 연구 6건이 지금껏 완료됐는데, 두 건의 후기임상 연구는 LDL-C 감소작용과 환자의 심혈관 결과를 개선하는지 여부를 평가 중이었다.
그럼에도 보코시주맙의 개발 중단 소식에는 의문점이 남는다.
이미 지난 4월과 6월, 보코시주맙은 두 건 이상의 3상임상에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내놓으면서 PCSK9 억제제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과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SPIRE-HR'와 'SPIRE-FH' 연구 결과, 보코시주맙은 치료 12주차 결과에서 위약과 비교해 주요 평가변수를 만족시킨 바 있다.
한편 PCSK9 억제제 개발에 화이자가 빠지면서, 시판 허가를 마친 암젠의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와 사노피의 '프랄루엔트(성분명 알리로쿠맙)'로 경쟁의 폭이 좁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