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열풍이 바이오·의료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투자금만 2643억원으로 오랜 기간 투자 유치 1위를 기록한 ICT(정보 기술) 분야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신규 투자는 791개사에 1조 2785억원으로, 투자액 기준 전년동기(705개사, 1조 3899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이중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643억원으로, 전년동기(2132억원) 대비 23.9%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비중은 바이오·의료분야가 20.7%로, 오랫동안 투자유치 1위 업종이던 ICT서비스(18.4%)를 제치고 가장 뜨거운 투자 업종으로 부상했다.
전년동기(2015년 8월말)의 업종별 투자비중은 ICT서비스가 19.5%(2611억원)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분야가 15.9%(2132억원)를 차지했다.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 증가 요인은 높은 투자 수익률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한 제노포커스가 800%에 달하는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펩트론 역시 투자 벤처캐피털 대부분이 10배 정도의 수익 창출했고, SV인베스트먼트와 엠벤처투자, 아이디벤처스가 각각 10배를 회수했다.
산업부도 지난 5월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최대 50%를 초기업체에 투자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 투자 유치 사례로는 브릿지바이오가 올해 145억원의 투자금 유치로 눈길을 끌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에서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시험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로 염증성 면역질환 치료물질인 'BBT-401'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와 2014년 '간암 신규 타깃 및 항체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표적항암제 개발업체인 압타바이오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SCM생명과학, 유전체 교정 전문업체인 툴젠 등이 올해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벤처캐피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