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댄 시장마다 소위 대박을 터뜨린 길리어드가, NASH 치료제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이 최근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1조 가치 ACC 억제제 'GS-0976'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 길리어드가 NASH 실험약물을 개발 중인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의 자회사 님버스 아폴로(Nimbus Apollo)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인수에 투입된 비용 12억 달러 중 계약 성사금으로 4억 달러, 임상개발 단계에 따른 성과금조로 2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
길리어드에 따르면, "길리어드와 님버스의 거래가 종료된 지난 5월부터 지방산합성과정에 관여하는 알로스테릭(allosteric) ACC(acetyl-CoA carboxylase) 억제제 관련 총 4건의 임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님버스 인수를 통해 보강한 NASH 파이프라인은 실험물질 'GS-0976'이었다.
4건의 임상에서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ACC 억제제 GS-0976의 약력학적인 측면을 평가 중에 있으며, 또 다른 1상임상의 중간단계에선 정상 성인과 간기능장애를 동반한 환자에서 GS-0976의 약동학적인 결과를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진행 중인 2상임상 2건 가운데, 125명의 NASH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GS-0976을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세론설티브'부터 'FXR' 작용제, '심투주맙'까지
더욱이 2상임상으로 세포자멸(apoptosis) 신호조절 키나아제-1 억제제인 '세론설티브(selonsertib, 실험약물명 GS-4997)'를 오픈라벨 방식으로 평가하는 임상도 착수했다.
길리어드는 "지난 달 공개된 오프라벨 2상임상에선, NASH 환자를 대상으로 GS-4997의 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제 규제당국과 3상임상 진행에 대한 준비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GS-4997 개발에 계속 집중하는 한편, 또 다른 NASH 포트폴리오인 LOL2(lysyl oxidase-like-2)항체 주사제인 '심투주맙(simtuzumab)'도 평가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부적인 임상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임상에선 중등도 이상의 간섬유화가 진행된 72명의 NASH 환자에게 경구용 세론설티브18mg 혹은 6mg을 하루 한 번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심투주맙과 병용으로 썼을 때, 또는 심투주맙을 단독요법으로 24주간 사용한 경우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행 예정인 확장연구엔 'GS-0976'을 비롯해 NASH 치료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작용제인 GS-9674가 포함됐다.
GS-9674의 경우 작년 길리어드가 '페넥스 파마슈티컬스(Phenex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얻은 NASH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