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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비만약 '빅토자', 지방간에 눈독

원종혁
발행날짜: 2016-11-03 11:32:31

Lira-NAFLD 임상, '리라글루타이드1.2mg' NAFLD 간지방 함량 줄여

GLP-1 주사제로 제2형 당뇨병약인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에 대체 옵션으로도 점쳐진다.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동일계열 약물 중 '심혈관 혜택'을 처음으로 입증한 'LEADER' 연구를 공개한데 이어, 최근 치료 옵션이 제한된 NAFLD 분야에도 근거내기에 주력하는 상황.

결과에 따르면, '리라글루타이드1.2mg'을 6개월간 사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간 지방 함량은 31%까지 줄었다.

더욱이 NAFLD를 진단받은 경우엔 이러한 간 지방 함량이 '33%'까지 낮아졌다.

프랑스 디종대학병원 Bruno Verges 박사팀이 진행한 이번 'Lira-NAFLD' 결과는,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0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해당 환자에서 간 지방이 유의하게 낮아진 것은, 리라글루타이드의 체중감소에 의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간지방 함량을 줄이는 것이 간섬유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FLD 환자 간지방 함량 '33%↓'…"체중감소 때문?"

우리나라에선 예외지만, 리라글루타이드는 용량만 달리한 '두 개' 이름으로 팔리는 흥미로운 약이다.

'빅토자'는 제2형 당뇨병약으로, 리라글루타이드의 용량만 달리한 '삭센다'는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비만치료제'로 시판된다.

비만치료제로 따로 판매되는 만큼, 리라글루타이드의 앞선 연구에선 지방간의 간접지표들은 개선이 확인됐다. 그런데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을 놓고는 쓰임새가 부족했던 상황.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NAFLD는 제2형 당뇨병과 연관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를 비롯한 간경화, 간세포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메트포르민이나 설포닐우레아, 인슐린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리라글루타이드가 간 지방 함유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등록된 환자의 84%(57명)는 지방 함량이 5.5% 이상인 NAFLD로 진단받은 이들이었다.

리라글루타이드로 6개월간 치료한 결과, 예상대로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9.8%에서 7.3%로, 평균 체중은 99.5kg에서 95.9kg으로 감소했다.

또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혈장 아디포넥틴은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체질량지수(BMI), 내장지방과 피하지방면적, 간효소, 혈장내 중성지방에도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

주목할 점은 간지방 함량의 변화치였다. 평균 31%가 줄어든 것이다. 연구 시작시 17.3%였던 간의 지방 함량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약 후 11.9%로 감소했다.

이러한 간 지방의 감소는 체중 및 당화혈색소, 중성지방의 감소와는 독립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2009년 유럽의약국(EMA), 201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은 리라글루타이드는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심혈관 혜택을 밝힌 LEADER 최종 결과를 내놓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