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2016년 '의약품접근성지수(Access to Medicine Index)' 평가에서 GSK가 5회 연속 왕좌에 올랐다. GSK를 필두로 '톱5'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는 J&J, 노바티스, 독일머크와 미국머크였다.
이번 결과, GSK는 약가를 비롯한 의약품과 백신 분야 R&D 실적, 의약품 기부 등의 항목에서 글로벌 제약사 중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GSK가 추구하는 기업전략에 맞춰 투명한 의약품 접근성 전략을 전개한 게 유효했다"면서 "회사 전반적인 오너십과 개도국이나 빈국에 의약품의 적정 가격 공급에 대한 책무를 다한 결과"라고 밝혔다.
2년마다 공개되는 보고서는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107개의 개발도상국 및 빈국에 의약품 및 백신, 진단용기기 등을 적정가격으로 공급하는 대형 제약사들의 성과를 평가했다.
상위 20개 글로벌제약사의 83개 평가 항목에는 ▲의약품 접근성 ▲마켓 컴플라이언스(market compliance) ▲연구개발(R&D) ▲생산과 유통 가격 ▲특허와 라이선스 계약 ▲능력배양(Capacity Building) ▲의약품 기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약품 접근성을 5점 만점으로 계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다케다 '웃고', 노보노디스크·로슈 '울고'
이번 결과를 놓고, 일부 제약사들에 희비가 갈렸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케다제약은 2014년 평가 결과와 비교해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4년 15위에서 올해 7위에 올랐으며, 다케다는 2014년 턱걸이로 20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2016년엔 15위로 다섯계단 상승했다.
반면 순위가 하락한 글로벌 제약사는 6곳이었다.
길리어드를 비롯한 노보 노디스크, 바이엘, 베링거인겔하임, 로슈, 아스텔라스가 의약품 접근성 지수에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
특히 노보 노디스크는 2014년 2위에서 올해 10위로 밀려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로슈 역시 12위에서 19위로 7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R&D 협력 계약이 줄었고 파이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게 하락의 이유였다. 보고서에서는 "공평한 약가 책정은 오직 휴먼인슐린(human insulin) 의약품에 한정됐고,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제품 포트폴리오의 27%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의 의약품 기증 프로그램은 제한된 지역과 인구집단에서만 운용된 점이 꼽혔다.
로슈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 7계단 추락한 이번 평가 결과엔 새로 도입한 '의약품 접근성 계획(new access initiatives)'과 컴플라이어스 강화 프로그램이 반영되지 못했으며, 최근 조명되고 있는 항암사업부의 역량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04년 설립되어 약물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일에 기여해온 국제 비영리기구인 '약물접근성재단(Access to Medicines Foundation)'이 발표하고 있다.
재단 통계에 의하면 개도국에서는 현재 51개 질병과 관련해 850종류의 의약품이 공급되고 420종류가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