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근거로 레파타 월 1회 투여제형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획득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올해 6월부터 허가 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틴에 PCSK9 억제제 '병용'…LDL-C↓ 죽상경화반↓
일단 GLAGOV 톱라인 결과에선 심장질환의 기저 원인이나 죽상경화반의 감속폭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레파타 애드온 요법의 성패를 가늠할 수 이번 AHA 연례학술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GLAGOV 연구를 살펴보면, 등록된 환자들은 증상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환자의 동맥은 20~50%가 막혀있었다. 이후 최종 결과 평가시 죽상경화반을 비교하기 위해 환자의 동맥에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과 레파타 병용군에선 LDL 수치가 6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스타틴 단독요법군에서 평균 36.6%가 낮아진 것과 비교되는 부분.
이에 더해 죽상경화반은 레파타 병용군에서 64.3%가 줄어 52.7% 감소한 스타틴 단독요법군보다 효과가 앞섰다.
특히 고위험군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LDL 수치 '70 이하'로 조정하자, 레파타 병용군의 81%에선 죽상경화반 감소가 확인됐다.
반면 스타틴 단독요법은 절반에 못미치는 48%의 환자에서 죽상경화반이 줄었다.
이렇게 죽상경화반이 감소한 환자 가운데, 레파타를 병용한 환자에선 평균 LDL 수치가 약 15~24가 떨어져 있었다.
발표를 맡은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순환기내과 Steven Nissen 박사는 "그동안 해당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60 밑으로 조절했을 때, 질환 악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했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LDL 수치가 24 떨어뜨리자 죽상경화반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치료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CSK9 애드온 성패? 결국 가격 경쟁력이 판가름
학회장에선 PCSK9 억제제 약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약가인하 전엔 해마다 1만 4000달러(한화 약 1640만원) 수준의 치료비용이 투입되고 있어 정작 이들 약제를 써야할 고위험군마저도 비용이 걸림돌로, 접근성 문제가 불거진다는 얘기였다.
암젠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레파타가 승인된 이후 10만건 이상의 처방이 이뤄졌지만, 정작 3분의 2 정도의 환자는 실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외신을 통해 전했다.
한편 레파타는 작년 유럽 EMA와 미국 FDA에 승인을 취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일본에서 허가를 받았다.
PCSK9 억제제 시장은 지난 11월 초 화이자가 PCSK9 억제제 '보코시주맙'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시판 허가를 마친 암젠의 레파타와 사노피의 '프랄루엔트(성분명 알리로쿠맙)' 등이 경쟁 체제를 만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