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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관제 살려라" 팔 걷어붙인 정부…의심은 냉랭

발행날짜: 2016-11-19 05:08:05

설명회·인력 동원해 참여 독려…"바뀐게 없는데 무슨"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손잡고 시작한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여 기관들의 반응은 아직도 냉랭해 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주 내내 각 지사를 통해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 긴급 설명회를 열고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서울과 경인 지역 등에서 집합교육을 진행했다"며 "아직 사업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참여 기관을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지사 인력을 동원해 직접 의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참여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였지만 아직도 참여의사등록조차 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우선 참여의사 먼저 등록하라는 취지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1870곳의 시범사업 기관 중 참여의사 등록기관은 1047곳에 불과하다. 결국 800여곳의 의원들은 아예 준비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 차원에서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 좀체 기관수와 환자가 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도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시범사업을 통해 만관제의 효용성과 환자 반응을 점검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본사업 전환여부 판단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와 의협이 팔을 걷어붙이고 만관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의료계의 민심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수차례 문제로 제기했던 부분도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데다 알아서 하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무슨 동력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느냐는 반문이다.

시범사업에 참여중인 A내과의원 원장은 "시작 전부터 제기했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환자 등록까지 했는데 속터져서 이후에는 아예 진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그나마 IT에 밝고 의지가 있는 나조차도 이정도인데 민초 의사들이 이걸 하고 싶겠느냐"며 "지금 설명회랑 전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