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과 레지던트, 총 5년의 수련 기간 동안 전공의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접수된 민원 132건을 공개했다. 수련의 질, 당직비 등 전공의특별법과 관련된 게 가장 많았고 여전히 의국 내 폭행 및 폭언도 있었다.
대전협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100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32건)로 나눠 민원 내용을 분석했다.
19기 집행부(2015년 9월~2016년 8월) 당시 전공의 사이에 가장 이슈가 됐던 키워드는 '파업'과 '당직'.
높은 업무강도에 수련시간 부족을 주장하며 수련병원 내과 당직의들이 잇따라 파업을 강행했고, 당직비 비지급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으며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었다.
총 100건이 접수됐는데 파업 관련 민원이 4건이었고, 당직비 소송 및 지급 문제가 16건이었다.
이밖에 전공의특별법과 연결된 수련의 질에 대한 민원이 62건에 달했다.
전공의특별법 관련 민원은 20기 집행부에서도 이어졌다. 약 3개월 사이 32건이 접수됐는데 절반이 전공의특별법 관련 민원이엇다.
대전협 이승우 복지이사는 "전공의법 관련 민원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며 "하위법령 제정에 맞춰 전공의 희생이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관련 기관 및 부서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언과 폭행도 여전했다. 전체(132건)의 16%를 차지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 및 폭언이 6건, 전공의간 폭행 및 폭언이 7건이었다. 교수의 폭행 및 폭언에 대한 민원도 8건이었다.
구체적으로 선배 전공의의 폭행으로 소송까지 간 경우도 있었고 병원 과장의 폭행과 폭언 사례도 다수 접수됐다.
이 이사는 "폭행 및 폭언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이며 때려서 교육 및 계도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조적 문제에 의해 쉬쉬하고 있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병원의 구조적 무게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암묵적 동조자 또한 간접적이며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전공의는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