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병·의원
  • 대학병원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무주공산…아토젯 성공공식은

원종혁
발행날짜: 2016-12-01 05:00:55

한국MSD 김민경 과장·종근당 유영미 과장

신약의 시장 성공 요인에 궁합이 필요할까.

외자사가 보유 신약을 국내사의 영업력을 활용해 판매하는 코프로모션(Co-promotion)이 일반화 되면서 무엇보다 국내-외자사의 궁합이 제2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약의 개발과 시장에서의 성공은 엄연히 별개. 어렵게 개발한 약이 쉽사리 잊혀지기도 하고 제네릭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신약은 개발 이후가 진짜 시작이다. 신약의 마케팅과 판매처 확보가 성공을 가늠하는 제2의 척도라는 점에서 품목을 팔아줄 '꾼'을 만나는 것 역시 신약의 개발만큼 중요한 이유다.

약효와 안전성, 유일한 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라는 강점에 탄탄한 국내 영업력을 등에 업은 품목이 있다. MSD가 종근당과 코프로모션하고 있는 아토젯이 바로 그런 품목.

고지혈증 복합제 아토젯은 1월 8억원에서 9월 24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인 덕에 1분기 대비 3분기 조제액이 131% 늘었다. 비결이 있을 터. 아토젯 담당 PM인 MSD 김민경 과장, 종근당 유영미 과장을 만나 성공 요인을 물었다.

(왼쪽부터) 종근당 유영미 과장, MSD 백소영 과장, 종근당 권순조 팀장, MSD 정병규 본부장, MSD 김민경 과장, MSD 곽호태 과장

▲고용량 스타틴 부작용 우려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패러다임 이동

에제티미브 복합제 선택에 있어 IMPROVE-IT 임상을 빼놓을 수 없다. 주목할 메시지는

-스타틴 요법이 대세인 상황에서 2014년 대규모 임상인 IMPROVE-IT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서 LDL-C를 70mg/dL 미만보다 낮은 '50mg/dL'으로 유지시켰을 때 추가적인 혜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ven Lower, Even Better', 즉 LDL-C를 낮출수록 좋다는 것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비스타틴 제제의 LDL-C 저하전략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최초의 혜택을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비스타틴 제제인 에제티미브로서는 장기간 안전성에 대해서도 검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를 고려할 때,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고위험군에만 유용한가

-LDL-C를 최대한 낮추는 것 자체가 심혈관질환 예방을 담보한다는 'LDL 이론'을 통해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유효성과 타당성의 근거가 마련된 상황이다.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고위험군에게 스타틴 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 점에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찾는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유용성을 입증한데 이어 하위분석 결과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어떤 환자들이 대상이 됐나

-최신 데이터로는 CABG(관상동맥우회술)를 받은 환자군, 고위험군 등을 타깃한 하위분석 결과가 올해 10월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됐다. 여기서도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LDL-C를 20% 줄여주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과 상관없이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업데이트 된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PCI(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 환자뿐 아니라 당뇨병, 만성신장질환(CKD), 뇌졸중 등과 같은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강조하고 있다.

고강도 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80mg과 같은 최고 용량을 사용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최고 용량 스타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결책으로 더 강력하면서도 안전한 에제티미브 복합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2년 전 IMPROVE-IT이 공개된 후에는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트렌디한 치료제로써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MSD 김민경 과장
지질저하 전략에서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강점인 '이중억제 기전'은 스타틴과 어떤 차별성을 나타내나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차단하는 스타틴의 역할과 장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차단하는 에제티미브의 역할이 합쳐졌다.

특히 아토젯의 경우 초회 용량인 10/10mg만으로도 아토르바스타틴 최고 용량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공감하는 아토젯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Apo B(아포리포 단백질B) 억제 기전 측면에선 환자군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다른 환자들에 비해 Apo B-48의 위험도가 많이 노출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차단하는 것이 기전적으로 중요하다.

실제로 IMPROVE-IT 하위분석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지질구조를 가진 당뇨병 환자에게 이중억제 기전이 장점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po B-48을 차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점이 된다는 얘기다. 아토젯은 소장 경로 생성되는 'Apo B-48'의 감소뿐만 아니라 간에서 만들어지는 'ApoB-100'까지 한 번에 잡아주는 이중억제 기전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MSD는 10년 전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바이토린'을 출시했고, 두 번째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작년 4월 아토르바스타틴과의 조합인 '아토젯'을 출시했다.

스타틴 요법으로 지질 목표치에 도달 못하는 환자는 실제 어느정도인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고위험군에선 50~60%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국내 치료 지침 상 LDL-C 목표치가 70도 아닌 '100mg/dL' 미만인데도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유인 즉슨, 고위험군에선 적극적인 LDL-C 관리가 요구되지만 정작 타깃 LDL-C에 도달하기 위해 강력한 약제를 선택했을 때 부작용 우려도 따르기 때문이다. 결국 고용량 스타틴 요법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저용량 요법을 사용하고 있고, 이들에선 용량을 올리거나 스위칭하는 비율도 굉장히 낮다.

처음부터 이중억제 기전을 통한 LDL-C는 강력하게 낮추고, 안전성을 덤으로 가져가는 아토젯의 유용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용량 스타틴 요법의 '대체카드'로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꼽히는 상황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스타틴의 용량과 관련해 당뇨병 발생률을 높인다는 부분을 확인했다.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부담을 안은 상황이다.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스타틴 용량을 소량만 사용하면서도 고용량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한 '전문가 합의문'과 올해 업데이트된 2016 유럽심장학회(ESC)/동맥경화학회(EAS) 가이드라인에서도 비스타틴계 요법으로는 에제티미브가 1차 치료제로 권장되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2개의 학회에서 에제티미브 요법을 대안으로 인정한 부분이라 의미가 크다.

때문에 대규모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고용량 스타틴 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옵션으로써 아토젯이 선생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엔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고 처방이 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약으로 시판허가…제네릭 없는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120여 개 대형병원 랜딩

종근당 유영미 과장
다수의 제네릭이 출시된 '로수젯'과 달리 아토젯은 제네릭이 없다. 그 이유는

-아토젯은 신약으로 시판허가를 받아 6년간의 자료독점권을 부여 받았다. 그 기간 동안에는 생동성시험만으로는 제네릭 출시를 할 수 없고, 최초 허가 시 자료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임상 자료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로수바스타틴 복합제보다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개발이 더 어렵다는 것도 관건이다.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다른 스타틴계 약물과 다르게 고용량 제품이 있어 제제적인 부분에서 배합적합성이나 약물 크기를 고려해야만 한다.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의 '국내 유일' 복합제라는 타이틀은 당분간 아토젯만이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대비 아토젯의 경쟁력을 설명해달라

-스타틴 제제 시장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의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그만큼 여러 스타틴 제제 중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은 친숙하면서 다양한 환자군에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에제티미브가 비스타틴 제제 중 스타틴 파트너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을 조합한 아토젯의 가치는 남다르다. 특히 아토르바스타틴 자체에 에제티미브가 지닌 효과까지 더해진데 충분한 차별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세일즈로도 입증되고 있다.

종근당이 코프로모션 파트너가 되면서 기대하는 부분은

-종근당이 보유한 국내 종합병원과 개원가 영업력을 바탕으로 코프로모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아토젯은 300침상 이상 대형병원 기준으로, 120개 이상의 병원에 랜딩된 상황으로 DC 통과율로 보면 톱(Top) 수준이다. 장기적인 성장세에선 향후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가이드라인 업데이트가 적극적인 LDL-C 조절 필요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강력한 LDL-C 강하 효과와 함께 안전한 아토젯의 제품력, 국내 유일 조합으로서 아토젯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꾸준히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이전에는 MSD에서만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효능과 장점을 어필했다면, 에제티미브 복합제 제네릭이 다양하게 출시된 최근엔 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다. MSD는 에제티미브 복합제 분야의 선구자로서 에제티미브가 고용량 스타틴 요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